국내 첫 민관 공동 신약개발 컨소시엄 출범…이관순 초대 이사장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발기인 총회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오른쪽 앞에서 네 번째)이 컨소시엄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민간 기업의 신약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제약바이오 기업에 처음으로 투자하고 업계가 공동출자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orea Innovative Medicines Consortium, KIMCo)이 공식 출범하고 초대 이사장에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추대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사상 첫 공동 투자·개발 비영리 재단법인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발기인 총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감염병 치료제나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의약품 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민·관 협업, 산·학·연·병 협업, 글로벌 협업 등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지향하는 혁신적 모델을 구축해 국민 건강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게 컨소시엄의 장기적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선진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민·관 협력 모델에서 힌트를 얻었다. 유럽의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 호라이즌 2020, 일본의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혁신 생태계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사업으로 관련 치료제·백신의 개발을 비롯한 필수의약품 생산설비 장비 구축을 지원한다. 또 정부·기업 등과 협력해 개발하기 어렵고 시장성이 낮은 감염병 분야의 치료제·백신 개발과 생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 내 공동 파이프라인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유망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선별한다. 선별된 물질은 정부 지원과제와 매칭해 공동 투자와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술기반의약품(TBM), 퍼스트제네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동유통망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펀드와 연계해 상업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협회 이사장단은 공통 개발·투자 모델 구축을 논의하고 5월 이사회를 통해 재단설립에 쓰일 7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또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에 치료제·백신 개발 공동생산 인프라 지원 명목으로 컨소시엄에 100억원을 추경하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서는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 △한성권 JW홀딩스 사장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등 16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감사로는 △박성민 HnL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강희 삼원회계법인 회계사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