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항공 문제에 침묵하는 민주당…당원 "소명해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7.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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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24일부터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내 이스타항공 창구가 한산한 모습./사진=김휘선 기자사진은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24일부터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내 이스타항공 창구가 한산한 모습./사진=김휘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상직 의원 일가 소유인 이스타 항공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소명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민주당은 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도 언론보도를 보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보고 있다"면서도 "그것에 대한 어떤 논의가 시작되거나, 얘기가 나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타 항공 임금 체불 문제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과 더불어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문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당원게시판에서는 이스타 항공의 노조 임금 체불 문제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자녀에 불법 지분 증여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창업주인 이 의원에 출당 조치 요구가 지난 5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저와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 항공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현재 파산 위기인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을 타결 중이나 250억원 규모의 체불임금 책임 소재를 놓고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이와 관련한 해결 방안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현정 민주당 부대변인이 이 의원 대신 노조 측에 체불임금 250억원 중 일부만 부담하는 것에 합의해달라며 협상을 중재해 논란이 됐지만 민주당은 "개인의 중재였을 뿐 당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 의원에 대한 출당이나 제명 조치를 해달라는 당원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논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상직 의원 관련해서는) 아직 당 차원 논의가 없다"며 '본인이 당에 소명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없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원 게시판에는 '이상직 의원 민주당 자체 조사 바란다' '이상직 의원 퇴출하라' '이스타 항공 관련 소명하라' 등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한 당원은 "자녀에게 편법으로 증여하고 수년간 일한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모른 체하는 이상직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며 "공정에 방해가 되는 것은 정리하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당원은 이상직 의원의 자녀들이 이스타 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보유했다는 것을 두고 "부자지간 돈놀이"라며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 자기들의 이득만 챙기면서 직원들 급여는 주지도 않는 현 상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잘 생각해 하루빨리 민주당 지도부에서 판단해서 해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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