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환매중단' 옵티머스 이사 소환조사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0.06.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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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사진=뉴스1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사진=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중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옵티머스 현직 임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이날 오후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인 윤모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옵티머스 경영진은 펀드 환매가 중단된 이후에 딜 소싱(투자처 발굴) 업무를 맡았던 H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윤씨는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 등 1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서류위조 의혹을 받는 H법무법인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판매사, 펀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한국예탁결제원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은 공공기업 관련 채권으로 투자금을 운용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실제로는 부실 자산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옵티머스운용의 총 펀드 판매액은 5355억원 규모로, 이 중 NH투자증권이 4407억원으로 가장 많은 규모를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6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207억원) 등도 주요 판매사다.



예탁결제원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운용의 청탁을 받아 펀드자산명세서를 작성하면서 자산에 편입돼있던 대부업체 등의 채권을 공기업 채권인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옵티머스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옵티머스 측이 근처 업체에 숨겨놓은 하드디스크를 찾아낸 바 있다.

앞서 NH투자증권 등은 지난 22일 옵티머스 임직원들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사건을 배당한 이후 24일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김모씨 및 회사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옵티머스에 대한 영업정지를 의결했다. 오는 12월29일까지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가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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