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바이오 성지' 美보스턴에 둥지…세계시장 향한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6.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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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켄들스퀘어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소 현황(출처: MIT ILP)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미국 보스턴 켄들스퀘어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소 현황(출처: MIT ILP)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로 손꼽히는 미국 보스턴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 다국적 제약바이오 회사들과 교류를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달 20여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보스턴 소재 산학협력 네트워크에 참여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각국 교류가 얼어붙는 상황에서도 협회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에 박차를 가했다.



우선 14개 제약바이오기업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회원사로 가입했다. 이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ILP 내 260개 가입회사, 150개 연구소, 1800여개 스타트업, 3000여명이 넘는 교수·연구진과 협력하기로 했다.

협회는 보스턴 소재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에 공유사무실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0개사가 입주해 전문 분야별 현지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각 기업은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보스턴에 모여든 해외 다른 국가 연구소, 바이오벤처와 연구개발(R&D) 협력, 기술이전, 합작투자법인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회가 보스턴에 둥지를 튼 것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40.2%(약 517조원)를 차지하는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그 안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보스턴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은 것이다.

하반기에는 유럽에서 GOI 활동도 전개한다. 우선 오는 8월 영국 메드시티와 첨단바이오의약품(ATMP) 분야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런던시가 설립한 메드시티는 영국 바이오산업의 연구·창업·투자를 연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메드시티 내 학계·산업계·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첨단바이오의약품 네트워크와 연계해 한국과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업을 지원한다. 오는 10월 ‘바이오유럽 2020’ 행사에서는 코리아 세션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원희목 협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한정된 자원과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며 "협회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진출 거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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