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확실한 우위"…트럼프, 재선 어렵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2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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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뉴스1(AFP)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뉴스1(AFP)


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전자인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언더독'(약자)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코로나발 경기침체·인종차별 시위로 트럼프 대세론 붕괴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분명하게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EIU는 올초까지만 해도 경기 호황과 낮은 실업률, 민주당 내 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COVID-19) 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인종차별 항의시위 등 시민사회의 불안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EIU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성향이 드러나는 위기 대응 방식은 대선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당파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며 "반면 민주당 유권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 뒤로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에 대한 차별적 언사를 쏟아냈고, 시위대를 향해선 총격 진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바이든 지지율 50%…NYT "트럼프, 확실한 언더독"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약 50%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이 대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란 응답이 50%에 달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3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2일 유권자 133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인종별 지지율 격차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흑인(74%포인트), 히스패닉(39%포인트)과 대학을 졸업한 백인(28%포인트) 등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19%포인트) 계층에서 우위를 지켰다. 백인 전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남녀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여성은 22%포인트, 남성은 3%포인트 차이였다.

연령대별로는 젊을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가 많았다. 18~34세는 34%포인트, 35~49세는 23%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선 반면 50~64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의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백인들 사이에서도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확실한 언더독"이라고 평가했다.

EIU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선 기존 핵심 지지층 이외에 외부 유권자들을 더 끌어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EIU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경기회복 △미중 관계 △미국 내 시위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택 △코로나19 사태 속 투표율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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