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주사제 변환 기술로 4.7조 '잭팟'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6.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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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 계약금만 194억...지난해이어 조단위 성과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사진=알테오젠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 (177,200원 ▼3,600 -1.99%)이 다국적 제약사와 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1조6000억원 가량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에 또 다른 잭팟을 터트린 것이다.

알테오젠은 다국적 제약사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테오젠은 계약금 1600만달러(약 194억원)를 비롯해 제품 임상개발, 판매허가, 판매실적에 따른 마일스톤 등 38억6500만달러(약 4조6770억원)를 받게 된다. 이중 계약금은 반환의무가 없지만 마일스톤 금액 등은 임상 실패나 판매금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LT-B4는 알테오젠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SC 제형 변환 플랫폼으로, 현재 전임상 단계를 마쳤다. 기존 항체 치료제나 단백질 의약품의 경우 혈관 내에 약물을 투여하는 IV 제형이 많은데 투약하는 시간만 4~5시간 걸린다. 이 때문에 이를 피부에 직접 투약하는 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앞서 알테오젠은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와 13억7300만달러(약 1조6190억원) 규모의 비독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LT-B4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다수의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ALT-B4을 도입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를 적용해 여러 제품을 만들고, 개발하는 제품별로 알테오젠에 미리 합의한 마일스톤을 지불한다.

바이오벤처 1세대인 알테오젠은 LG화학(옛 럭키화학) 연구원, 한화케미칼 개발본부장, 바이넥스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박순재 대표가 2008년 설립한 기업이다.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ALT-B4 등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SC'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수출을 통해 ALT-B4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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