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때 유명배우에게 성폭행"…이후 이어진 미성년자들의 폭로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6.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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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 엘고트 /사진= AFPBBNews, 뉴스1안셀 엘고트 /사진= AFPBBNews, 뉴스1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안셀 엘고트가 "합의된 관계였다"고 해명했으나 그에게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이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엘고트는 2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반복되는 나에 대한 글들을 보니 괴로웠다"며 "내가 개비의 감정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녀가 주장하는 사건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사실인 것은 내가 20살인 2014년 뉴욕에서 개비와 합법적으로, 합의된 상황에서 만났다는 것"이라며 "미안하게도 난 우리의 이별을 잘 다루지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숙했고, 누군가에게는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뒤늦은 이 사과로 용납하기 어려운 내 행동을 용서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엘고트는 "내가 한 행동을 돌이켜보니 내 스스로가 역겹고 내 행동에 대해 몹시 부끄러움을 느낀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배우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안다"라고 전했다.



앞서 개비라는 이름을 가진 트위터 사용자는 2014년 '안셀 엘고트와의 내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글쓴이는 17살일 때 엘고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개비는 상세한 피해 사실과 함께 엘고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엘고트의 혐의 부인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그에게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성은 트위터에 "나는 안셀 엘고트로부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내 이야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16살 때 그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안셀 앨고트로부터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본 적 있냐'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히며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이건 '미투 운동'의 두 번째 물결이다"라며 "모두 포문을 열자"고 추가 피해의 폭로자들을 응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어지는 폭로에도 혐의를 부인하는 엘고트의 사과문에 대해 "이 사과문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대응"이라며 "최소한 피해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 "이건 사과도 아니다.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안셀 엘고트는 영화 '다이버전트' 시리즈, '인서전트', '캐리', '노벰버 크리미널즈' 등에 출연했으며 '안녕 헤이즐'과 '베이비 드라이버'로 국내에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는 오는 12월 미국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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