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KIA는 오는 20~21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삼성전에 '올드 유니폼 데이'를 개최한다. 선수들은 검빨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이강철 감독 역시 그 일원이었다. 현역 시절 해태 타이거즈에서 세운 그의 업적은 가히 대단하다. 1989년, 91년, 93년, 96년, 97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 6차전 선발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0.56으로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수상했다. 1989년부터 10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는데, 이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KBO리그 불멸의 대기록이다. 통산 16시즌 602경기 152승 112패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고 2005년 은퇴했다.
검빨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사진=KIA 타이거즈
검빨 유니폼을 입었던 당시의 자부심도 컸다. 이 감독은 "그 팀(해태)의 일원이었다는 자체로 좋다. 또 그 팀에서 주축으로 역할도 했다"며 "정말 승부욕이 엄청났던 팀이다. 특히 큰 경기에서의 집중력이 좋았다. 한국시리즈 가니깐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다들 경기에 못 나가서 안달이었을 정도다"고 회상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패션디자이너들이 예쁜 유니폼 순위를 정했는데, 검빨 유니폼이 꼴등이었다고. 이 감독은 "아마 OB 베어스 유니폼이 1등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꼴등이었다. 그래도 야구를 잘하니깐 주위에서 제일 멋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