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안 버는 20살 美개미투자자 '-8억원'에 극단적 선택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20.06.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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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트위터 캡쳐/사진제공=트위터 캡쳐


미국에서 한 20대 대학생이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로 옵션거래를 하다 73만 달러(약 8억8500만 원)의 손실을 보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 네브래스카 대학에 재학 중인 20살 알렉산더 케언스가 ‘로빈후드’로 주식 거래를 하다 73만 달러(약 8억8500만 원)라는 거액의 마이너스가 발생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그의 가족은 어떻게 소득도 없는 대학생이 큰돈의 옵션거래가 가능했는지 ‘로빈후드’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케언스의 친척이자 금융 전문가인 빌 브루스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케언스의 73만 달러의 마이너스 계좌 사진을 올려 사건을 알렸다. 그의 가족은 케언스의 노트북에서 네장의 편지를 발견하고 해당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다.

12일 알렉산터 케언스는 '로빈후드' 앱에서 옵션 계약이 73만달러(약 8억8500만원)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에 20대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진제공=트위터 캡쳐12일 알렉산터 케언스는 '로빈후드' 앱에서 옵션 계약이 73만달러(약 8억8500만원)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에 20대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진제공=트위터 캡쳐
브루스터는 "케언스가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다고 생각해 삶을 끝내는 것만이 그의 가족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소득도 없는 어린 대학생이 거액의 레버리지를 배정받아 옵션거래를 할 수 있었는지 ‘로빈후드’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외신도 '로빈후드'가 어떤 방식으로 고객의 거래액을 승인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로빈후드'는 "케언스의 불행한 소식에 우리는 모두 깊은 슬픔에 빠져 있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우리는 플랫폼 개선을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변경사항이 필요한지 등 자세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로빈후드'는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로빈후드'는 2016년 100만 명에서 올해 초 1000만 명으로 이용자가 급증했고, 주식 시장 과열을 초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브루스터는 비즈니스인사이더(BI)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로빈후드'는 케언스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식 앱을 단순 게임처럼 홍보해 접근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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