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9억→17억, 서울 '신축 불패' 입증한 이곳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0.06.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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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센트럴아이파크'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시세가 많이 오르긴 했어요. 곧 전셋값이 분양가와 비슷해질 것 같네요”(당산동 A 중개업소 관계자)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아파트촌 사이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말끔한 외형의 신축 아파트가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집들이를 시작한 ‘당산센트럴아이파크’ 단지다.



2년 만에 9억→17억, 서울 '신축 불패' 입증한 이곳


상아·현대 아파트 재건축, 2018년 서울 시내 최고 청약 경쟁률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해서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 전용 46~114㎡ 802가구로 조성됐다.

2018년 3월 분양할 때부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108가구 일반분양 모집에 8269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었다. 두달 뒤 진행한 미계약분 8가구 무순위청약엔 2만2431명이 몰렸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870만원으로 전용 59㎡이 7억3000만~7억5500만원, 전용 84㎡는 8억8500만~8억9700만원에 공급됐다.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은 분양가 9억 초과 시 중도금 대출을 금지한 규제를 피했다.

당산센트럴아이파크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당산센트럴아이파크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분양 후 2년 만에 웃돈 7~8억원…집주인 실거주 많고 전세물량 귀해
입주 전후로 시세는 가파른 오름세다. 아직 소유권 등기 이전이 완료되지 않았고 거주 요건을 채우지 않으면 양도세가 중과돼 실거래는 없지만,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59㎡는 14억원, 전용 84㎡는 17억원 안팎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최초 분양가와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가장 큰 장점은 직주근접성이다. 여의도, 광화문과 가깝고 당산역 9호선 급행을 이용하면 강남권도 20분대에 도착한다. 최신 커뮤니티시설을 갖춰 주변 구축 단지보다 거주 여건이 우수하다. 도보권에 당서초, 당산서중이 있어 아이를 키우기도 좋은 환경이다.

이런 까닭에 7월 말 입주 마감을 앞두고 전세 문의가 꾸준하다. 단지 인근 B 중개업소 대표는 “25평 이하 소형전세 매물은 신혼부부들이, 33평은 어린아이를 둔 30~40대가 선호한다”고 말했다. 주변 구축단지에서 갈아타기 수요도 적지 않다. 중대형 평형은 전세가 거의 없고 중장년층 조합원이 대부분 실거주 중으로 알려졌다.

보통 신축 단지는 입주 초반 전세 공급이 많아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는게 일반적이지만 이곳 분위기는 다르다. 양도세 부담을 줄이려는 집주인들이 비과세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미리 입주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한 ‘공급 우위’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당산센트럴아이파크 단지 중앙에 자연광장이 조성돼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당산센트럴아이파크 단지 중앙에 자연광장이 조성돼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
전달보다 전셋값 5000만원 더 올라…주변 구축단지 시세도 견인
최근 전셋값은 전용 59㎡ 6억~6억5000만원, 전용 84㎡ 7억5000만~8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최근 정부 규제 강화로 전세 수요가 많아져 입주 초반보다 전셋값이 5000만원 정도 더 올랐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입주 마감을 앞두고 단지 내외엔 이삿짐 차량 여러 대가 바쁘게 움직였다. 관리사무소 측에선 혼잡을 피하려 동별로 하루 3팀으로 이사 스케줄을 조정 중이다.

한편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입주 영향으로 주변 집값도 덩달아 뛰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인근 삼성래미안(2003년 준공) 전용 84㎡ 20층 매물이 지난달 말 1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올해 초 거래가격(12억2200만~12억7500만원)과 비교해 5000만원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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