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이낙연 고향 '영광' 방문…대권경쟁 신호탄?

뉴스1 제공 2020.06.17 06:45
글자크기

취임 후 첫 광주전남 방문지로 이낙연 지역구 선택
시민단체 오찬·언론사 대표 간담회 등 보폭 넓혀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6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6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17일 광주와 전남을 찾는다.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 총리의 이날 방문지가 공교롭게도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의 고향이자 이전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영광으로 알려져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전남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 참석을 위해 영광군에 위치한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를 방문한다.



투자협약식에 이어 전시관과 대풍EV 생산현장 등을 둘러본 후 광주로 이동, 금호고속 본사를 찾아 광주지역 고용현황과 사업체 현황을 보고 받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광주전남 행사장 방문을 전후해 시민단체 간담회와 지역 언론사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정부청사에서 출발해 SRT로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는 정 총리는 광주 광산구청에서 시민단체와 주먹밥 오찬 간담회를 가진 이후 영광 투자협약식에 참석한다.

특히 이날 시민단체 오찬 간담회는 여러 시민단체 대표 뿐 아니라 기업인 등 모두 16명이 초대됐다. 초청자는 총리실에서 직접 인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광 협약식과 광주 금호고속 방문 등의 공식일정을 마친 후에는 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비공개 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번 지역방문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은 대구에 물품과 자원봉사 등을 지원한 광주에 대한 감사와 격려차원의 일정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광주·전남 방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달빛동맹'을 보여주며 협력의 모범사례가 된 광주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며 "시민단체 오찬 간담회는 대구에 성금과 물품제공, 자원봉사 활동을 한 단체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고려나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가 코로나19로 바쁜 정국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을 찾아 지역의 시민단체와 언론을 두루 챙기는 일정으로 미뤄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기 대권과 관련, 전남 출신의 이낙연 전 총리가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전북 출신의 정 총리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조직확대를 위한 포럼을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지역행사에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정 총리가 대권 유력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의 고향을 전격 방문함으로써 대권경쟁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를 계기로 정 총리가 지역행보와 대민접촉을 통한 정치적 행보를 더욱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