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상 철거 시위서 '총격'…무장단체 백인 체포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6.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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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시위대에 총을 쏜 스티븐 레이 베커를 엄호하고 있는 무장단체 남성들/사진=로이터1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시위대에 총을 쏜 스티븐 레이 베커를 엄호하고 있는 무장단체 남성들/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연장선으로 역사적 논란이 있는 인물의 동상을 철거하자는 시위도 커지는 가운데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스페인 정복자 동상을 철거하려는 시위대와 동상을 보호하려는 무 단체가 대치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전날 시위대는 쇠사슬 등을 이용해 앨버커키 박물관 앞에 있는 스페인 정복자 후안 드오나테 동상을 철거하려고 했다.

이 때 무장단체 소속 남성 스티븐 레이 베커가 시위대 무리에 끼어 동상 철거를 반대하며 몸싸움을 했다.



시위대는 주먹으로 베커를 때렸고 이에 베커는 시위대에 저항하다 권총을 꺼내 발사했다. 총에 맞은 시위자 1명이 중상을 입었고 무장한 남성들은 베커를 에워싸고 엄호했다.

경찰은 베커와 무장단체 소속 남성들을 체포했다. 앨버커키 경찰서장은 "자경단이 폭력을 선동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게 사실이면 법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했다.

팀 켈러 앨버커키 시장은 "총격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고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도 "폭력 선동자들을 뿌리 뽑겠다"고 경고했다.


앨버커키 경찰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시위자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앨버커키시는 총격 사건을 불러온 스페인 정복자 동상을 우선 현장에서 철거하고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후안 드오나테는 1598년 뉴멕시코에 스페인 정착지를 건설하고 인디언 원주민을 학살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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