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지단달 25일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가는 길마다 기록행진 '선왕' 알헤시라스호, 돌아오는 길도 만선
해양수산부는 현지시간 15일 오후6시 알헤시라스호가 유럽 최종기항지인 영국 런던 게이트웨이항을 출항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8일 아시아의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옌텐항에서 실은 화물을 포함, 1만9621TEU를 채워 세계 최대 선적기록을 세웠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 물동량의 10%에 달하는 양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어 같은 달 25에는 수에즈운하를 무사 통과한 뒤 이달 3일 유럽의 첫 기항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도착했다.
네덜란드 등 유럽 언론 등은 알헤시라스호의 유럽 기항을 보도하고 시민들이 항만터미널에 구경을 나오기도 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함부르크항만 당국은 방제선에서 물대포를 쏴 올리며 알헤시라스호를 맞이했다.
알헤시라스호는 돌아오는 길도 짐칸을 가득 채웠다. 런던 게이트웨이항 출항 당시 알헤시라스호 선적량은 1만9499TEU로 유럽에서 극동아시아로 수출하는 화물량의 20%에 달하는 양이다. 알헤시라스호는 다음달 22일 마지막 기항지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극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89일간 첫 항해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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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영지표도 '쑥'…분기 흑자전환 순항 중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알헤시라스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 도착했다. 함부르크항 당국은 방제선에서 물대포를 쏘아 올리며 알헤시라스호를 환영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전문 분석기관 알파라이너의 선사별 올해 1분기 실적 분석에 따르면 HMM은 영업손익률(Core EBIT Margin)을 전년 동기 대비 5.9%p(포인트)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의 머스크 3.4%p △프랑스의 CMA CGM 3.2%p 등 경쟁사에 비해 앞선 수치다. 독일의 하팍로이드의 경우 전년대비 영업손익률이 0.5%p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TEU) 당 매출 증가율 역시 HMM은 10.3% 개선됐다. △이스라엘의 ZIM 8.3% △중국의 COSCO 5.5% △대만 양밍 5.4% △머스크 3.7%에 비해 앞선 수치이자 유일하게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알헤시라스호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기 전인 1분기 실적지표 개선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효과를 더하면 분기 흑자전환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 투입으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외국 국적 선사에 의존해 왔던 국제 핵심항로를 되찾았다"며 "국적 선대와 영업망을 대폭 확충하는 등 우리나라가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