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두산그룹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6.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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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외환채권 5억달러(약 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한 21일 오후 서초구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외환채권 5억달러(약 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한 21일 오후 서초구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이 15일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 BBB에서 BBB, BBB-로 강등하고 단기신용등급은 A3+, A3에서 A3, A3-로 하향조정했다.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은 직전 B에서 B-로 강등했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신용등급은 기존 BBB등급을 유지했다.

최재호 나신평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의 하향조정에 대해 "수주기반 약화로 신규수주가 크게 둔화됐고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차입금 차환과 운영자금 충당을 위해 국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신규차입을 진행하면서 유동성 위험이 완화됐지만 향후 상환해야 할 입금 부담이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에 대해서는 "두산은 계열사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의 신용위험 연계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관계사 관련 자원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는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하락한 가운데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보유한 계열사로서 향후 그룹차원의 자구안 추진과정에서 배제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룹의 자구계획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계열 전반의 재무개선으로 관계사 지원부담이 완화돼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원=뉴스1) 여주연 기자 = 13일 창원 성산구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수주 불발로 경영 위기에 빠진 두산 중공업이 명예퇴직 시행에 이어 휴업을 추진하자 노조가 반대하고 나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020.3.13/뉴스1(창원=뉴스1) 여주연 기자 = 13일 창원 성산구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수주 불발로 경영 위기에 빠진 두산 중공업이 명예퇴직 시행에 이어 휴업을 추진하자 노조가 반대하고 나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020.3.13/뉴스1
홍세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최근 채산성이 양호한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자비용과 부실채권에서의 대손상각비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잔여부실채권 규모 및 과중한 이자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열위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건설의 단기성차입금이 보유 현금성자산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차입금이 약 1~3개월 단위로 만기연장 되는 등 차입금의 차환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신평은 "두산그룹 최대주주 일가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금번 자구계획에는 계열사 매각이나 자산매각과 같이 시일이 소요되는 사안이 포함돼 있고 매각금액에 따라 재무개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등 현 단계에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 향후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과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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