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몰 넘어 아마존(AMAZON)까지…미국 가는 '견미리 팩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6.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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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에 아마존 통해 미국 가는 K-뷰티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오픈한 애경의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오픈한 애경의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국내외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마비되자 국내 뷰티업계가 아마존·이베이·티몰 등 미·중 온라인몰을 통한 수출판로 확대에 나섰다.

15일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말부터 아마존 입점을 준비해온 애경산업은 K-뷰티에 관심 많은 미국 내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화장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이 영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아마존 진출이라는 '온라인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브랜드관에는 대표제품 에이지 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 등 메이크업 제품이 입고됐으며 상표 등록과 미국 FDA(식품의약국) 등록을 완료했다.

애경산업은 아마존USA에 브랜드관을 공식 오픈함으로써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절차 없이 온라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애경산업은 향후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를 비롯해 케라시스(Kerasys), 랩신(LABCCIN) 등 생활용품의 미주 지역 공식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애경산업은 중국 티몰 글로벌관에 입점돼 티몰 국제뷰티 인기제품상을 수상하는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성공적인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9년 국가별 화장품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중국이 30%에 달했고 한국이 24%, 미국은 15%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급증하면서 중국 티몰이나 미국 아마존 입점 효과가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티몰 넘어 아마존(AMAZON)까지…미국 가는 '견미리 팩트'
다른 브랜드의 글로벌 온라인 진출 드라이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1위 티몰 내수관에 입점했다. 티몰 내수관은 직구 개념인 티몰 글로벌관과 달리,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쇼핑하는 플랫폼으로 방문자수가 많고 중국 위생허가 취득 등 입점 조건이 까다롭다. 신세계인터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6월말 티몰 글로벌관에 입점 예정으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일찍이 티몰 내수관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은 티몰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설화수는 신제품 '윤조에센스 5세대'를 비롯해 올 들어 두 차례의 신제품 론칭을 티몰에서 디지털로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티몰에서 K-뷰티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이베이·티몰 등 온라인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쇼핑몰 플랫폼에 수출하기 가장 적합한 물건은 항공 배송비가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 2kg 미만 소비재다. △파손 가능성이 있거나 △냉동 및 냉장 보관 제품 △밀봉되지 않은 액체는 적합지 않다. 이런 조건을 따져볼 때 화장품은 온라인 수출에 매우 적합한 품목이다.

중국 1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몰은 입점 비용이 약 2000만원 가량 돼 진입장벽이 있다. 특히 티몰 내수관 입점은 위생허가가 필요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1위인 아마존은 입점 셀러의 신원확인 서류 등이 복잡한 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한 제품 수출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베이 등에 대한 입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남아 B2C e커머스 플랫폼인 쇼피에 대한 문의도 다수 들어오는 등 온라인을 통한 수출 판로 개척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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