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복귀' 반긴 양효진 "설레고 신나…잘 분석해서 막아야죠"

뉴스1 제공 2020.06.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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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시즌 MVP,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견인
"연경 언니는 항상 고마운 사람"

8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연경(오른쪽)과 양효진(현대건설)이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18.4.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8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연경(오른쪽)과 양효진(현대건설)이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18.4.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32·흥국생명)이 11년 만에 V리그 코트로 돌아왔다. 대표팀 동료이자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MVP를 차지했던 양효진(31·현대건설)은 누구보다 김연경의 복귀를 반겼다.

양효진은 1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항상 대표팀에서만 봤는데 국내리그로 복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면서 "V리그에 처음 오는 것 같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신기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웃었다.



김연경도 지난 10일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양효진과 김수지(33·IBK기업은행)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기댈 수 있는 친구가 한국에 왔다는 생각에 좋아하겠지만, 반면 적으로 만나니 싫은 것도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월드클래스인 김연경 만큼이나 V리그에서 양효진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2019-20시즌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견인한 양효진은 MVP까지 수상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됐지만 양효진은 명실상부한 V리그 최고 선수임을 입증했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득점을 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득점을 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양효진에게 김연경은 항상 보고 배울 게 많은 선배지만 당장 다음 시즌부터는 네트 건너편에서 만나야 한다.

2007-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양효진은 2009-10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10년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을 막아야 하는 것은 숙명이다.


양효진은 김연경과 상대로 만나게 된 상황에 대해 "아직 깊게 생각을 해보진 않았다"면서도 "상대 팀으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언니를 잘 분석해서 막겠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못하고 약식으로 진행된 양효진의 MVP 시상식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이 직접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양효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언니가 코로나19로 인해 내 수상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인터뷰를 해줬다"면서 "고마운 마음뿐이다. 세심하게 배려해 준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양효진(왼쪽부터), 김연경, 이다영이1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후 팬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양효진(왼쪽부터), 김연경, 이다영이1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 후 팬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편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합류로 이재영, 이다영 외에도 김세영, 이주아, 김미연,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 등 웬만한 국가대표 이상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일부에선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양효진은 흥국생명이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도 작년과 달리 세터가 바뀌었고, 약간의 세대교체가 되는 시점"이라면서 "상대를 신경쓰기 보다는 '우리의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흥국생명 한 팀을 견제하기보다 우리 것을 최대한 다져놓고 한발 씩 나아가야 성장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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