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채소 장사에서 전 세계 4000개 외식업체 회장이 되기까지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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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돈의 속성’…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

트럭 채소 장사에서 전 세계 4000개 외식업체 회장이 되기까지


나이 40세가 될 때까지 낡은 트럭 문짝에 그날 팔 과일과 채소를 싣고 다니던 가난한 이민 가장인 그는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 ‘스노폭스 그룹’의 회장이 됐다. 맨손으로 시작해 수천억 원을 굴리는 김승호 회장 얘기다.

지난해 전 세계 11개국 3878개 매장과 1만여 명의 직원을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연 매출 1조원의 목표를 이루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자신이 밑바닥에서부터 실천한 대가로 얻은 부는 ‘진짜’였다. 처음엔 종잣돈 1000만원을 만들고 그 돈을 1억원, 10억원, 수천억 원이 될 때까지 돈을 관리하며 돈이 가진 속성을 터득했다.

그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3가지라고 말한다. 상속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 중에 가장 쉬운 것이 사업의 성공이라고 말한다. 그는 “복권 당첨 비율은 사업 성공 비율보다 훨씬 낮다”며 “설령 당첨돼도 돈의 성질이 너무 나빠서 오래도록 부자로 살 확률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돈을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 돈을 너무 사랑해 집 안에 가두면 나가버리려 하고,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을 부자가 되게 하는 데 협조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선 자식(이자)를 낳기도 한다.

재산의 증식 과정도 소개한다. 돈은 1, 2, 3, 4, 5처럼 자연수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1, 2, 4, 8, 16과 같이 배수로 늘어난다. 그는 “부자가 되려면 이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정규적으로 들어온 수입은 한 번에 몰려온 돈이라 실제 가치보다 커 보이는 착각을 일으켜 함부로 사용할 확률이 높다. 이런 돈이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저축하며 살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렇게 조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돈에 대한 그의 안목은 현실적이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런 욕심은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설령 운이 좋아 크게 성공해도 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가진 자산과 인연만 만들 뿐이다.

코로나19 같이 위기를 기회로 인식해 주식 시장에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 투자하는 사람은 조금만 가격이 올라도 싱글벙글 좋아하다가 조금만 내려오면 무서워서 손해를 보고 바로 나온다. 계획도 공부도 없는 투자의 대표적 실패 사례인 셈.

책은 횡재나 대박 주식 없이 맨손에서 이뤄낸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투자 기법이라기보다 돈의 특성과 속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돈과 사귀는 방법’을 전달해준다.

저자는 2016년부터 한국 체류기간을 자비로 마련해 중앙대 평생교육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청년 사업가를 가르치며 부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돈의 속성=김승호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283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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