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 공무원들이 지난해 7월 23일 첨단하수처리장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용인시 수지레스피아(하수처리장) 견학을 하고 있다. 2019.07.23. (사진= 대전시 제공) [email protected]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인 도시 물관리 기술인 하수기반 역학(WBE)를 도입해 지역사회 내 시민들의 건강과 생활상을 파악하고 위험 변화를 추정하는 방안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12일 '하수기반 역학의 개념과 도입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행했다.
하수에는 사람의 배설물과 씻고 마시는데 쓴 물질이 포함된다. 실제 마약과 같은 불법 약물과 바이러스도 하수에서 발견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도시 내 6개 하수처리장 집수구역을 분석했더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하수에서의 검출 경향도 증가현황을 보였다.
하수기반 역학 기법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무증상 감염자가 배출하는 바이러스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감염자 수를 추정하고 거기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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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수기반 역학을 활용해 마약류 사용량 모니터링을 계획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과 생명과학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하수기반 역학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향후 과제로는 △분석의 척도가 되는 화학·생물학적 추적물질을 적절하게 선정 △건강한 커뮤니티의 인구당 추적물질 배출량 원단위를 산정하는 기법을 마련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 문제 등을 제시했다.
김경민 국회 입법조사관은 "2017년부터 세종시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시범적으로 스마트도시를 조성해 환경정보 등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와 연계해 하수기반 역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환경변화나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적 검토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