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더 오른 카카오게임즈, 코스닥 재도전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6.1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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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IPO 최대어 기대"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2년 만의 재도전이다. 앞서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회계 감리 지연 등으로 중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2년새 몸집을 불리고 실적을 개선시키면서 이번엔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떠올랐다.

11일 카카오게임즈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충실하고 신중하게 기업 공개 준비 작업에 임할 것이며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당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투명하고 건전한 게임 기업으로, 게임 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우량 기업에게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으로 코스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수개월 지연된 감리 작업과 기대 이하의 기업 가치에 발목이 잡혀 상장 추진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시장 예상 가치는 1조 2000억 원~1조 9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이번엔 분위기가 좋다. 투자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를 올해 IPO 최대어로 보고 있다. 퍼블리싱을 맡은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엑자일’이 선전하고 있고, 크래프톤의 차기작 RPG(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의 서비스도 맡아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또 지난 2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개발력과 IP(지식재산권)까지 확보했다.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거뒀는데, 올해 1분기에만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분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비춰 기업가치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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