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하우' 전수받은 진단키트공장 생산성 73% '껑충'

머니투데이 대전=고석용 기자 2020.06.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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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과 석도수 솔젠트 대표가 10일 스마트공장 구축 완료 후 생산공정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과 석도수 솔젠트 대표가 10일 스마트공장 구축 완료 후 생산공정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자재, 생산품 등 공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구분·관리 작업부터 체계화한 것이 핵심입니다.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냈죠. 작은 변화지만 생산성이 73%나 증가했습니다"





감염병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의 석도수 대표는 10일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솔젠트는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진행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석 대표는 이번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구분관리 등 바이오 제조기업으로서의 기본기를 갖출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부자재부터 완제품 관리공간, 물류동선을 개선하고 전용앱·바코드를 이용한 자재·제품 추적시스템 등도 도입했다. 빠른시간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균일품질 생산공정, 완제품 비전검사시스템도 구축했다.



"스마트공장, 낮은 단계도 어려워…삼성전자 노하우가 큰 도움"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솔젠트가 도입한 스마트공장은 가장 낮은 단계인 레벨1 수준이다.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도입 비중은 높지 않다. 구축 예산도 1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이마저도 도입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비용뿐 아니라, 각각의 솔루션들을 효율적으로 구축·활용하는 노하우가 없어서다.

중기부와 중기중앙회,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정부와 대기업은 구축비용을 60%까지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에서 전문 멘토단을 파견해 현장에 최적화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수많은 품종을 개발·믹싱하는 바이오 공장에서는 구분관리가 가장 중요했다"며 "삼성에서 수십년간 터득한 제조공정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IT 기업으로서 쌓아온 생산속도 향상, 시스템화 등의 노하우가 스마트공장의 효율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도 "삼성전자가 현장에 상주인력을 파견해 직접 하나하나 노하우를 전수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레벨1 수준의 스마트공장 도입만으로도 생산성 향상 효과는 컸다. 물류동선이 148m에서 98m로 단축됐고 재고관리 정확도는 70%에서 95%까지 높아졌다. 일주일 생산량은 1만1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 증가했다. 석 대표는 "제조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제조중소기업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들을 대부분 개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마스크부터 진단키트까지…"K방역기업 스마트화 집중"

솔젠트가 10일 스마트공장 혁신성장 보고회를 통해 상생형 스마트공장 도입성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솔젠트가 10일 스마트공장 혁신성장 보고회를 통해 상생형 스마트공장 도입성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지난해 10월 중기부, 중기중앙회와 자상한기업 협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화진산업, 씨앤투스성진 등 마스크 제조 중소기업에도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일일 생산량을 92만개에서 139만개로 늘리는 등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역물품 관련 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차관은 "솔젠트가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며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도 국내 중소제조기업들의 디지털 대전환,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 자원 등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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