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사라진 하늘, 5월 내내 맑았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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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사라진 하늘, 5월 내내 맑았다


올해 1분기 사라졌던 미세먼지가 봄철에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COVID-19)로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한데다 기상조건도 우호적이었다는 분석이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PM 2.5) 평균농도는 18㎍/㎥로 지난해 같은 달(25㎍/㎥)과 비교해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2017~2019년) 평균(24㎍/㎥)과 견줘서도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9일로 지난해(8일)보다 하루 늘었다. 특히 '나쁨(36㎍/㎥ 이상)‘ 일수와 '고농도(51㎍/㎥ 이상)’ 일수는 각각 한 번도 없었다.

지난 4월도 마찬가지였다. 4월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8㎍/㎥를 기록했다. 4월도 역시 최근 3년 평균(24㎍/㎥)과 비교해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 대비 양호한 초미세먼지 상황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개선된 대기질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를 먼저 지적한다. 교통량, 공장 가동률 등이 여전히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설명이다.

기상조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랭건조한 북서기류 영향으로 4월의 기온(11.4도)과 습도(55%)는 최근 4년(2017~202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풍속 증가에 따른 정체일수(4일)도 최근 3년 평균(13일)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5월 강수일수는 9.6일로 평년(8.6일)보다 많았다. 거의 사흘에 한 번 비가 내렸다. 강수에 의한 '세정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부의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질소산화물에 대기배출부과금 부과 △총중량 3.5톤 미만 중소형 경유차의 실도로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을 유럽연합과 동일하게 강화 △수도권 100억원이상 관급 공사장에 노후건설기계 사용제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환경부는 초미세먼지의 주요 생성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시멘트 업계와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 올해 말까지 질소산화물 저감 실행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시멘트 외 다른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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