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중국, 5월 무역 더 쪼그라들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6.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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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수출 줄고 수입 더 줄어,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방역용품 수출 급증

[닝보(중 저장성)=신화/뉴시스] 29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저장성 닝보(寧波)의 저우산항 촨산강 항구를 시찰하면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30[닝보(중 저장성)=신화/뉴시스] 29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저장성 닝보(寧波)의 저우산항 촨산강 항구를 시찰하면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30


중국의 5월 수출은 예상보다는 웃돌았고 수입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 5월 중국 수출이 2068억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4월 3.5% 증가에서 6.8%포인트 줄며 한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5월 수입액은 1439억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6.7% 감소했다. 지난 4월(-14.2%)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역흑자는 629억3000만달러로 4월보다 175억9300만달러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나타난 현상이다.



5월 수출은 예상치보다는 웃돌았고 수입은 예상을 밑돌았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15개 중국 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5월 수출(-3.3%)이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이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반면 수입(-16.7%)은 8.4% 하락으로 예상했는데 더 부진했다.

위안화를 기준으로 보면 5월 수출은 1조456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8%보다도 낮은 수치다. 수입은 12.7% 감소한 1조134억위안을 기록했다. 5월 무역수지는 4427억5000만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1~5월 누적 수출입액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11조5400억 위안이다. 이중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줄어든 6조2000억위안을, 수입은 5.2% 감소한 5조34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3월 이후 수출실적은 사전주문의 빠른 배송과 방역재료의 수출 증가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16일 방역물자 수출은 632억위안으로 4월 전체 610억위안을 넘어섰다.

장유 화창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하순 수출 방역물자가 상순과 동일한 규모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5월 방역물자 수출은 전체 수출의 9%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첨단제품의 5월 수출은 전년대비 7.8% 증가하는 등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1위 교역파트너로 떠오른 아세안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5월 대아세안과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7%, 1.2%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유럽연합(EU) 수출은 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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