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보지도 못하고"…천안 계모 '신상공개·엄벌' 국민청원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6.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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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김아영 기자 =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이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3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A군은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6.3/뉴스1(대전ㆍ충남=뉴스1) 김아영 기자 =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이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3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A군은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6.3/뉴스1


충남 천안에서 7시간 가까이 여행용 가방 속에 갇혔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끝내 숨진 9살 아동을 추모하고 학대한 계모를 엄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여행용 캐리어 안에 감금되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아이가 끝내 숨졌습니다. 아동학대 엄벌에 처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돼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4714명의 동의를 얻었다.



계모인 40대 여성 A씨는 지난 1일 점심 무렵부터 7시간 가까이 9살짜리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학대했으며, 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청원인은 "충남 한 도시에서 만 9살 남아가 가족의 학대에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며 "아이는 피어보지도 못한 채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고 썼다.



그는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이 작년 여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132건"이라며 "왜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지, 왜 아직까지도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는지,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아동학대 처벌법 강화와 계모 신상공개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6개 올라왔다.

안타까운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를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천안 계모 사건 아이 추모 장소 있나요?"라며 "가슴이 답답해 거기라도 다녀오고 싶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도 "너무 슬프고 먹먹하다"며 "마지막 길에 외롭지 않도록 추모할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알려 달라"고 적었다.


A씨는 지난 3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의 중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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