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며, 올해부터 미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지난 3월23일부터 27일 사이 현대차 (249,500원 ▼500 -0.20%) 주식 58만여주와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 주식 30만여주를 사들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워낙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터라 4,5월 반등장에서 지속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수혜가 예상되는 언택트(비대면) 관련주 NAVER (181,500원 ▼1,200 -0.66%), 카카오 (47,300원 ▼100 -0.21%) 등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제한돼, 지난달 말 현대차는 카카오에 시가총액 8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9.81포인트(2.87%) 오른 2147.00으로 상승, 코스닥이 5.92포인트(0.80%) 내린 737.66으로 하락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66,800원 ▲800 +1.21%) 회장은 지난 3월25일과 26일 85억7975만원을 들여 26만3000주의 자사주를 샀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 주식의 가치는 151억2250만원으로 늘었다. 시세 차익만 65억원 가량 발생한 셈으로 수익률은 7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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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지주 (8,390원 ▲40 +0.48%) 회장은 지난 3월 약 3억1000만원에 샀던 자사주 6만6600주가 최근 3억8500만원 규모로 불었다. 이에 현 시점 기준 7800만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얻게 됐다. 한달 전보다 6000만원 가량 늘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13,110원 ▲200 +1.55%) 회장도 JB금융지주 주가가 전날 5240원으로 오르면서 3월에 사들인 4만주의 지분 가치가 2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차익이 5200만원 가량 발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손해를 보고 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14,350원 ▲330 +2.35%) 회장은 3월에 매입한 주식 1만주 가치가 1억35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약 1800만원의 차익을 보게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4월6일 사들인 5668주 가치가 1억2800만원에서 1억8300만원으로 5500만원 늘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반세기 만에 3차 추경에 나서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업종들까지 모두 오르면서 3월에 자사주를 사둔 회장님들은 책임 경영 이미지에 시세 차익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