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조기발견 가능해질까…오스테오닉, 진단키트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6.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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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오닉이 췌장암 진단 및 치료 시장에 진입한다. 이르면 2021년 진단키트 개발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췌장암은 다른 부위로 이전하기 전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오스테오닉은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오스테오닉 (4,460원 ▲100 +2.29%)은 계열사인 아큐레시스바이오가 총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아큐레시스바이오가 발행하는 총 2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오스테오닉과 미래에셋벤처투자 (5,480원 ▲20 +0.37%), BNK벤처투자 인수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10억원, 오스테오닉과 BNK벤처투자가 각각 5억원씩 투자한다.

췌장암 조기발견 가능해질까…오스테오닉, 진단키트 만든다


현재 아큐레시스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오스테오닉이고, 투자 유치 이후에도 오스테오닉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아큐레시스바이오의 대표이사는 이동원 오스테오닉 대표다.



아큐레시스바이오의 투자 유치는 췌장암 진단키트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아큐레시스바이오는 2019년 7월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과 '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한 혈액 기반 진단키트 및 췌장암 항암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췌담도전문의 이동기, 안과 면연학 전문의 이형근 교수팀이 약 5년간 연구했는데,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현재 아큐레시스바이오가 소유권을 쥐고 있다. 아큐레시스바이오는 이 교수팀과 함께 췌장암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췌장암 항암치료제 개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큐레시스바이오와 이 교수팀은 지난 5월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500명 대상 연구자 임상을 끝냈는데,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약 2년간 진행한 연구자 임상 결과가 결국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로 이어진 셈이다.


아큐레시스바이오는 연구자 임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임상 구조를 확정하고 2021년까지 품목허가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임상 GMP(의약품의 제조·관리 기준) 인증은 마친 상태로, 임상을 위한 진단키트 생산은 가능하다.

아큐레시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췌장암 진단 키트는 면역계에서 움직이는 바이오마커를 찾아 조기에 발병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무엇보다 췌장암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고, 췌장암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오스테오닉 관계자는 "췌장암은 현재 조기 진단이 가능한 기술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확인되면 대부분 3~4기 단계로 치료가 어렵다"며 "그래서 췌장암 환자 중 30%만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하더라도 5년 생존률은 5% 수준으로 매우 낮은 무서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치료가 가능한 초기 단계에 췌장암을 발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췌장암 진단 기술은 가격이 비싼데다 조기 발견 민감도가 낮아 아큐레시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조기 진단 키트가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췌장암 치료 및 진단 시장은 2015년 17억3000만달러에서 2020년 31억8700만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췌장암은 세계에서 하루 평균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약 66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스테오닉 관계자는 "아큐레시스바이오는 투자 받은 자금을 췌장암 진단 기술 개발 및 임상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췌장암 항암치료제 신약도 최근 동물에서 일부 효과를 확인하는 등 췌장암 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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