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찰청장' 누가 되나…김창룡·이용표·장하연 경쟁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0.06.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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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임기가 두 달이 채 안 남으면서 차기 청장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이르면 이달 중순 내정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강력해진 경찰 조직을 이끈다는 점에서 차기 경찰청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미 경찰 지휘부는 경찰청장 이후 인사까지 바라본다.



서울청장·부산청장·경찰청 차장 유력 후보로...여성 청장 기대감도
'차기 경찰청장' 누가 되나…김창룡·이용표·장하연 경쟁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청과 청와대는 차기 경찰청장 선임을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민 청장은 다음 달 23일 임기가 끝난다. 경찰청장의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 내정인 이달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공무원법에 차기 경찰청장(치안총감)은 6명의 현직 치안정감 중에서 임명된다.



현 치안정감인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경찰대 4기)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경찰대 2기) △이은정 경찰대 학장(경사 특채)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경찰대 3기) △이준섭 인천지방경찰청장(간부후보 36기) △장하연 경찰청 차장(경찰대 5기, 가나다순)이 후보인 셈이다.

현재 경찰청 안팎에서는 김 부산청장과 이 서울청장, 장 차장 등 3명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 부산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노무현)정부 시절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일했다.

이 서울청장은 수도 서울의 치안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경찰청장이 갑자기 사임하는 등 특별한 경우를 빼면 서울청장이 경찰청장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청이 최근 논란이 된 텔레그램 박사방의 수사를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점도 강점이다.


장 차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수사구조개혁전략기획단에 참여했다. 정보통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해 현 정부 사람과도 가깝다.

일부에서는 파격적으로 이은정 경찰대학장이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첫 여성청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지방청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경찰청장 임명 후 치안정감 인사 수순...0.1% 경찰 지휘부 관심↑
경무관급(3급) 이상의 경찰 수뇌부는 이미 경찰청장 인선 후까지 바라보고 있다. 보통 신임 경찰청장이 선임되면 이어서 치안정감 인사가 진행된다. 경무관급 이상 지휘부(98명)는 전체 경찰관 중 0.1%에 불과하다.

2018년 7월 민 청장이 임명 직후 치안정감 6명 중 4명의 승진, 1명의 전보 인사가 이뤄졌다. 치안정감의 경우 법적 정년(임기) 기간은 없으나 보통 보직을 한두 차례 맡으면 자리에서 물러난다.

경무관급부터는 인사가 청와대에서 이뤄진다. 14만명(의경·일반직 포함) 경찰을 이끄는 수뇌부인 만큼 개인의 능력은 물론 정무적 영향도 많이 받는다. 출신지역은 물론 입직 경로(출신 대학)도 고려 대상이다.

출신 지역의 경우 보통 영남과 호남, 기타로 나뉘어 배분된다. 현재 6명의 치안정감은 △영남 3명 △호남 2명 △기타(서울) 1명으로 나눠진다. 호남이 1명 적지만 민 청장이 호남출신인 것을 감안 해야 한다. 입직 경로는 4명이 경찰대학이고, 간부후보와 경사 특채가 각각 1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지휘부는 차기 경찰청장은 물론 이후 치안정감, 치안감 인사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청장 임명이 치안정감, 치안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로 유불리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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