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금리 저성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한 해외 부동산 펀드들의 우려감도 커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자수익률 저하와 자산 매각 지연 등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국내 기관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8011억원)로 아시아계 투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과거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 홍콩계와 싱가포르계 기관 투자가 5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해외 부동산 펀드 80% 오피스…임대료는 꼬박꼬박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코로나19 피해를 우려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투자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의 80%는 오피스 빌딩"이라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이나 리테일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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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 부동산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리처슨 권역에 있는 연면적 21만230㎡의 대형 오피스 빌딩을 자산으로 한다. 미국 보험회사인 '스테이트팜' 중부지역 본사가 20년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A)'은 연면적 7만238㎡ 전체 면적을 벨기에 정부 기관이 임차해 외무부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이나 리테일은 상황이 심각하다. 한 자산운용사 연구원은 "호텔과 리조트의 경우 숙박비가 임대수익에 연결돼 있는 구조"라며 "예약이 줄고 공실률이 많아지면, 즉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만기 해외 부동산펀드…"제값 받고 팔 수 있을까"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운영 기간 동안 약속된 배당을 꼬박꼬박 받았다 하더라도 만기 시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최종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부분 해외 부동산 펀드가 레버리지를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어 하락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아직 뚜렷한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현 자산가치가 보장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향후 2~3년내 만기가 몰려있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 중 2017~2019년 설정된 펀드는 전체 34개 중 29개다. 대부분 유럽 지역에 몰려있다. 만기가 도래하면 한꺼번에 매물이 몰려나오면서 매각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펀드 만기 1년 전부터 건물 자산 매각을 준비한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로 현지 실사가 어려워져 준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기 막판 가격 협상력이 약해지면, 환매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