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제이콘텐트리 (13,460원 ▼460 -3.30%)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키움증권과 신영증권은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50%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폭(43.5%)을 웃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드라마 제작편수는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최소 18편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오리지널·동시방영 콘텐츠 제작, 리쿱 비율(제작비 지원 비율) 상승 등 해외판권 성장여력이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트/사진=JTBC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통한 해외 판권 성장 기대감도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트남 넷플릭스 시청 상위 작품 10개 가운데 7개를 한국 드라마가 차지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에서 지난 2월 오픈 당시 TOP10(시청 순위 상위 10개 작품)에 10주간 머무른 데 이어, 5월 셋째주 기준 '오늘의 종합 TOP10'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콘텐츠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글로벌 OTT의 투자처로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며 "국내 드라마의 수출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제작 수준까지 근접해 향후 시장 파이에 대한 고민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에 넷플릭스가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OTT와의 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대에 비해 주가 상승세는 더딘 양상이다.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올해 들어 21.4% 떨어졌는데, 이는 코스피 하락 폭(-6%)을 밑돈다. 국내 대표 콘텐츠기업인 CJ ENM (77,700원 ▲1,100 +1.44%)도 24.3% 넘게 빠졌다.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 -0.12%)은 코스닥지수가 9.8% 오를 때 오히려 4.7% 하락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주요 작품인 '이태원클라쓰' 매출이 2분기 실적으로 이연되고, 메가박스 사업 부문이 월별 90%가량 역성장하며 1분기 적자를 냈다"며 "그러나 향후 콘텐츠 제작사나 IP 확보 업체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점쳐져 산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