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유튜버' 보겸이 달라졌다, 구독자에게 수백만원 장학금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6.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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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 보겸 / 사진=유튜브 캡처유튜브 크리에이터 보겸 /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 구독자가 400만명에 달하는 인기 크리에이터 '보겸'(본명 김보겸)의 기부 행보가 화제다. 비속어와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이 있던 과거와 달리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모양새다.

보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늘 돈 좀 썼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보겸은 자신의 채널을 구독하는 시청자들과 통화했다. 보겸은 축구를 좋아한다는 시청자부터 영화감독이 꿈이라는 시청자, 생명공학과에 다니는 시청자들에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보겸은 "여러분들이 봐주셔서 번 돈으로 적금을 들어 여러분들을 이렇게 도울 수 있다"며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시청자들은 자신의 사연을 제출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1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92만회, 댓글 7900개 이상이 달리며 화제가 됐다.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돈이 많아도 이러기는 쉽지 않다", "구독자를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3월 군산 모세스영아원에 기부한 크리에이터 보겸 / 사진=보겸 SNS 캡처지난해 3월 군산 모세스영아원에 기부한 크리에이터 보겸 / 사진=보겸 SNS 캡처
보겸의 기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치킨 먹방' 영상의 1000만 조회수 달성을 감사하며 군산의 모세스 영아원에 '가조쿠'(보겸 구독자 애칭) 이름으로 기부했다. 지난해 3월에도 SNS를 통해 기저귀 기부 인증을 한 영아원이다.

보겸은 "분유값, 기저귀값을 가조쿠의 이름으로 기부했다"며 "여러분들이 이걸 보시고 여유가 생길 때 옆을 좀 바라보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보여드린다"고 기부 사실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COVID-19) 국내 유입 초기에도 보겸은 마스크를 1만2000장, 약 3500만원 상당을 구해 직접 지하철과 길거리에서 나누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매달 수익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겸은 자극적인 방송과 비속어 등의 사용으로 잦은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미띤'(미친) , '컹스'(혐오스럽다) 등 표현으로 언어파괴 논란이 불거지고, 자신의 이름에서 딴 인삿말 '보이루'(보겸+하이루)는 여혐 의혹을 받았다. 전 여자친구 팔을 멍들게 때린 사실이 알려져 해명을 하기도 했다.

보겸은 꾸준한 방송 활동과 함께 기부·봉사 등 선행으로 여론을 조금씩 돌려가는 모양새다. 2017년 처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3년 만에 400만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웹드라마 '내 상사는 백만 유튜버'에 특별출연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과거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보겸은 "저를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진정성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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