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월 4900원으로 출시했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해 누구나 첫 한 달간 부담없이 혜택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후에도 1만원 대 서비스를 절반 가격에 제공하며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묶어둔다는 전략이다.
'쇼핑' 커진 네이버, 온라인쇼핑 부문 장악하나 네이버는 검색력을 기반으로 한 '쇼핑'에다가 쏠쏠한 적립금 혜택을 주는 '페이' 서비스를 합쳐 온라인쇼핑 부문을 장악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페이와 결합한 쇼핑은 더욱 강력한 힘을 보이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네이버의 추정 결제액은 5조8300억원, 쿠팡의 추정 결제액은 4조8300억원, 이베이코리아는 4조2300억원, 11번가는 2조56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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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e커머스들은 네이버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긴 어렵다. 네이버를 통해 자사 홈페이지로 접속하는 '아웃링크' 고객 비중이 만만치 않아서다.
업계는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전체 접속자의 20~30%가량이 네이버의 가격 검색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고 본다. 네이버 없이는 지금의 매출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두려운 e커머스…"멤버십으로 네이버 더 커질듯"
한번 네이버를 통한 쇼핑에 맛을 들인 이들은 편리함 때문에 좀처럼 네이버를 빠져나가기 어렵다.
네이버쇼핑이 결제 채널별로 상품 가격, 결제조건, 배송료 등의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한눈에 보여주고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한 데다가, 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포인트 적립 및 충전 △반품·교환·배송 관리 등도 한번에 할 수 있게 해서다.
여기에 페이를 통해 구매할 경우 쏠쏠한 포인트까지 쌓이니 소비자 입장에선 네이버쇼핑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업계가 이번 멤버십 출시에 대해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뜩이나 네이버가 페이를 앞세워 쇼핑 부문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번 멤버십을 통한 페이 강화로 네이버 종속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커머스 A업체 관계자는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봐도 온라인쇼핑을 준비하는 태세다"라면서 "e커머스 업계는 최근 유료 멤버십으로 충성고객을 모으는데, 네이버멤버십도 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대한통운과 제휴해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도 강화하고 있으니, e커머스와 다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제휴해 지난 2월 '특가창고', 3월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하며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구체화하고 나섰다.
A업체 관계자는 "물류에, 멤버십에, 검색 포털까지 다 가지고 있으니 e커머스가 말 그대로 '벌벌 떨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알맞다"고 했다.
B업체 관계자는 "네이버 멤버십까지 강화했으니, 한번 네이버 플랫폼에 들어간 이들은 그곳에 묶일 것이다"라며 "검색, 주문, 페이 결제까지 모든 걸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다른 온라인쇼핑몰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한 뒤 그 적립금을 쓰기 위해 네이버쇼핑으로 유입되는 양도 늘어날 것"이라며 "영향력이 막강할 것이다"라고 했다.
C업체 관계자도 "네이버가 한국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며 "페이 결제를 통해 한국인들의 결제 패턴, 호불호 등 빅데이터가 쌓이게 될 테고 이를 통해 네이버는 점점 강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