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LG 라모스(왼쪽)와 KIA 최형우의 충돌 순간. /사진=뉴시스
LG 트윈스는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3-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전날(30일) 패배를 설욕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16승 7패로 리그 단독 2위다. 반면 KIA는 12승 12패를 기록,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상황은 이후 발생했다. 정주현이 1루 쪽으로 공을 뿌렸고, 이 과정에서 공을 잡으려던 라모스와 최형우가 충돌한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라모스는 단지 공을 잡으려 몸을 이동하려다가 최형우의 주로와 겹쳤을 뿐이다.
라모스는 이후 김용의로 교체됐다. 하지만 최형우의 배려로 라모스 역시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두 거구가 충돌하다 보니 라모스가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꼈다"면서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 현재도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7회에는 또 한 번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 1,3루 기회서 정주현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정주현의 배트가 부러지며 투수 박진태에게 향했다. 타구를 보고 있던 박진태는 그만 배트를 피하지 못했고, 통증을 호소했다. 이를 본 정주현은 박진태에게 모자를 벗으며 미안하다는 뜻을 표했다. 뜨거운 라이벌전 속에서 잠시나마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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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주현(오른쪽).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