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29일 미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흑인 남성을 살해하는 데는 7분, 살인자를 체포하는데는 3일이 걸렸다'고 쓴 미 정부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전날(29일) 오후 늦게부터 경찰서와 소방서가 위치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공안전본부 밖에서 열린 '경찰 잔혹행위에 반대하는 행진'에는 수백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경찰의 잔혹성을 끝내라' '모든 사람이 숨을 쉴 수 있을 때까지 외침을 멈추지 않겠다"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다녔다.
2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시위 © AFP=뉴스1
맨해튼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밤새워 시위를 벌이면서 이번 사건에서처럼 2014년 흑인인 에릭 가너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의 '목누르기' 관행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9일 밤 벌어진 시위 중 한 남성이 불타고 있는 건물 앞에 서 있다. © AFP=뉴스1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정부가 내린 오후 8시 통행금지령을 무시하고 약 500명의 시위대가 전날밤 불에 탔던 경찰서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경찰은 최루탄과 플라스틱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인근 은행과 우체국이 불타는 등 혼란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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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이 미 전역에서 폭동 양상의 저항을 일으키자 미 정부는 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경찰관 데릭 쇼빈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했다. 그리고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이라는 말로 공포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에 이런 사건까지 겹쳐 미국인들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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