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美겨냥 "홍콩보안법 이러쿵저러쿵 말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05.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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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2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야경을 보고 있다. 2020.05.29.[홍콩=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2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야경을 보고 있다. 2020.05.29.


북한 외무성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 의결을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한 뒤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이러쿵저러쿵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홍콩보안법 관련 질의에 "(홍콩보안법'은 (중국의) 합법적인 조치"라고 답했다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의 '한 나라, 두 제도'(일국양제) 원칙과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는 사회주의 국가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사회적 혼란을 조장, 확대해 중국을 분열와해 시키려는 외부세력과 그 추종세력의 음모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콩보안법을 "중국의 헌법과 홍콩기본법에 근거해 홍콩 특별행정구에서의 국가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법률제도 및 집행체계를 수립하고 완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변인은 "홍콩 문제는 철저히 중국 내정에 속하는 문제로서 그 어떤 나라나 세력도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는 홍콩의 안정과 사회경제 발전에 저해를 주는 외부의 간섭 행위를 견결히 반대, 배격한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고 헌법이 적용되는 불가분리의 영토"라며 "우리는 중국당과 정부가 나라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고 '한 나라, 두 제도' 정책에 기초한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3기 3차 전체회의 폐막일인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초안을 의결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에 나서는 등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전통적인 북중 우호관계에 '중국 편들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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