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사진=심혜진 기자
샘슨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20명 중 가장 늦게 마운드에 올랐다. 개막 전 미국으로 출국해 부친상을 치르고 온 샘슨은 코로나19 여파로 2주간 자가 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
격리 해제 후 KBO리그 데뷔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점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다. 샘슨은 지난 28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샘슨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일까. 그는 "지금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 않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하면서도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잠시 감정을 추스린 뒤 샘슨은 "누구보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셨고, 기본적으로 훌륭한 분이셨다"고 존경심을 전했다.
샘슨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고 지체 없이 바로 한국으로 입국했다. 그는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2주 자가격리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복귀가 더 길어진다 또 미국에 계속 있게 되면 슬픈 생각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빨리 야구를 다시 하고 싶었다. 아버지도 그것을 원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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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슨에게 KBO리그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지만 낯설지는 않다. 그는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들었었다. 이후에는 직접 한국 타자들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준비할지 대비를 해왔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많은 질문을 하면서 도움 받고 있다. 특히 투수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샘슨은 "선발진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100% 만들어서 투수진을 도와주겠다. 매번 경기를 이길 수 없겠지만 위닝시리즈 가져가다보면 시즌 끝날 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굳은 의지를 전했다.
롯데 샘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