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 상황 시작,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돌아갈수도"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5.2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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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근무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3일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4일 컬리 상온1센터에서 근무했다. 이후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근무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3일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4일 컬리 상온1센터에서 근무했다. 이후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던 코로나19 경계 강도가 지난 3~4월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역사회를 통해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 등 또다른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빠르게 번진 탓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부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뭔가 안 좋은 상황이 시작되려는 듯하다"며 "(앞으로) 3~4일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수도권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부교수는 "확진자 수가 늘어서만이 아니라 또 다른 집단 발병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기까지 우리는 계속 이런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교수는 다만 "이 파장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만을 비난할 수 없다"며 확진자들에 대한 비난은 경계했다.



이 부교수는 "신천지와 이태원과 물류센터 속의 유행의 단초가 된 그 분들을 그 현장에 몰아넣은 원인 제공자는 우리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교수는 "사회의 그늘 속에 있던 사람들이 안식할 곳을 찾지 못해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젊은 친구들이 열정을 쏟아낼 곳이 없어 이태원을 찾았던 것"이라며 "쿠팡이나 마켓컬리의 물류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온라인 판매의 물량 때문에 더 밀집된 상황에서 업무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교수는 "그나마 지금의 여유로운 시간을 미래의 고통스러운 시기를 버틸 수 있을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부교수는 정부에 "K-방역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싶다면 오히려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는지가 K-방역이 정말 우수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의 끝을 보았을 뿐"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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