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2017년 12월 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미니앨범 '마이라이프 愛'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2017년 발표한 노래 '깡'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씨가 소유한 건물이다.
비는 각각 1983년, 1991년에 지어진 2~3층 높이 건물을 매입 후 곧바로 재건축하지 않고 일부 증축하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운용했다. 2014년 7월엔 1983년 준공된 건물을 철거한 뒤 유료 주차장을 조성했고, 나머지 건물은 2015년 8월부터 약 2년간 본인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레인컴퍼니) 사무실로 썼다.
강남구 청담동 소재 '레인에비뉴' 건물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2017년 통합 재건축…공사비만 70억하지만 기우였다. 비의 ‘큰 그림’이 가시화된 시점은 2017년 9월, 사무실로 썼던 건물을 마저 철거하면서부터다. 그는 이 건물을 헐면서 주차장으로 쓴 부지와 함께 ‘통합 재건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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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에비뉴는 2017년 9월부터 약 1년 9개월간 공사를 거쳐 지난해 6월 완공됐다. 인근 상권에서 가장 새 건물인 데다 층별 대형 테라스 등 특화 설계가 적용돼 돋보이는 외관을 자랑한다.
대형교량 시공에 활용되는 고급 기술인 ‘포스트텐션’ 공법을 적용했고, 고가 자재가 투입돼 건축비만 70억원 가량 투입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물은 지하 3층~지상 6층 연면적 3219㎡(약 975평) 규모다. 하나의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중심으로 두 동처럼 갈라진 구조다. 건물 용적률은 198.41%로 2종 일반주거지역 최고 용적률(200%)에 근접한다.
건물 지하엔 주차장과 대형 뷰티샵이 있고 1층엔 수제 맥주 전문점과 카페가 운영 중이며 2~3층은 갤러리, 4층은 웨어러블 스타트업 회사가 입주했다. 5~6층은 레인컴퍼니가 자리 잡았다.
면적이 가장 넓은 지하 2층(515.95㎡)은 공연장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는데 기계실과 안무 연습장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청담동 소재 '레인에비뉴' 건물 5~6층은 건물주인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의 기획사 사무실로 활용 중이다. /사진=유엄식 기자
최근 경기침체로 상가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 건물은 예외다. 레인에비뉴 입점 업체 계약을 주선한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로변에서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고 문을 열기 전부터 소유주가 연예인이란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높았다”며 “현재 건물 내 모든 매장의 임대차계약이 완료돼 공실은 없다”고 했다.
월 임대수익은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월 7000만~8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비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3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서 레인에비뉴 입점 업체 임대료 50%를 감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