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김어준 음모론에 "뇌피셜 말고 근거대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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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사진=강민석 기자이용수 할머니./사진=강민석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후가 있는 것 같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가운데, 이 할머니 수양딸 곽모씨가 불쾌함을 표했다.

곽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을 비롯한 음모론자들의 잘못"이라는 글을 기재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민해 제기한 문제들을 근거없는 음모론으로 몰아 어머니(이 할머니)의 본 뜻을 가리고 아무 생각없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는 늙은이로 치부한 것은 그 자체로 모욕"이라고 전했다.

이어 "댓가 없이 어머니를 모셔온 나를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을 분별없이 토착왜구의 음모에 휘둘리는 정신나간 사람들로 매도했다"고 분노했다.



또한 "어머니의 첫 번째 기자회견 이후 운동 방식이나 기부금 사용 등에 있어서 오류가 드러났다"며 "단순히 명분에 집착해 위안부 피해자인 어머니의 역사성과 실존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모론에 대해 "잘못들을 바로 보고 바로 잡기 위한 노력들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실행되지 못하도록 부당하게 공격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행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는 것일뿐 아니라 한 걸음의 진전조차 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곽씨는 "음모론을 통해 이번 정의연과 관련해 드러난 잘못들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가로막고 진영논리에 편승해 잘못을 가림으로써 정당한 평가가 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 "음모론을 지피려면 최소한 한 가지라도 제대로 된 근거를 갖고 얘기하라"며 "결과적으로 일본을 이롭게 한다, 주변 사람이 통합당과 관련 있다 등 뇌피셜 근거를 만들지 말고 어머니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어떤 것이 음모에 해당하는 것인지 적시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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