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최신종·장대호 잡은 변사체…매년 '3만구' 나온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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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뉴시스] 지난 14일 전주의 한 원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고 실종된 A씨(34세·여)로 추청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23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다리 밑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시체를 수습하고 있다. 2020.04.23.   pmkeul@newsis.com[진안=뉴시스] 지난 14일 전주의 한 원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고 실종된 A씨(34세·여)로 추청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23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다리 밑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시체를 수습하고 있다. 2020.04.23. [email protected]


최근 전국에서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변사체는 범죄에 의한 사망이 의심되는 시체로 해변과 공원, 강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된다. 국내에선 이달 들어 언론에 보도된 것만 서울, 경기, 인천, 대전, 경남, 전남, 전북,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최소 15명 이상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실제 발견되는 변사체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변사체 발생 인원은 2만9233명이다. 2015년 2만 4291명, 2016년 2만 8563명 등 매년 조금씩 변동이 있지만 대략 연 2~3만 명이 변사자로 분류된다. 한 달에 2400명의 사람들이 변사체로 발견되는 셈이다. 검찰은 매년 범죄 혐의 여부 판단을 위해 변사자의 약 10% 가량을 직접 검시한다.



강력 살인사건, 변사체가 실마리
변사체는 미중에 빠진 미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23일 전북 전주에선 실종된 3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살인 피의자인 최신종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으나 시신이 발견되고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입증할 유의미한 증거가 나오자 결국 같은 달 28일 자백했다.

지난해 한강에서 발견된 변사체도 장대호가 살해한 피해자로 밝혀졌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는 서울 구로구 한 모텔에서 투숙객 B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했다. 수면 아래에 묻혀있던 이 사건은 피해자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고양=뉴스1)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2019.8.21/뉴스1(고양=뉴스1)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2019.8.21/뉴스1
오래 방치시 신원확인·수사 어려워
오랫 동안 방치된 변사체는 신원과 사인 등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발견된 시신은 이미 심하게 훼손돼 신분 확인이 불가능했다. 경찰은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전남의 영광의 한 저수지에서 지난 21일 나온 변사체도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옷가지 등 유류품이 없어 경찰이 DNA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해안에서 발견된 남성도 마찬가지였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2일 시신을 옮긴 뒤 지문을 채취하려 했으나 손가락에 사후 부패가 진행되고 있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은 결국 정보를 공개한 후 시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이날 인천 영종도에서 발견된 변사체 역시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발견돼 언론에 보도된 변사체 대부분에 대해 수사당국은 신원 파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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