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량보다 금액이 2배 더 줄었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20.05.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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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무역지수…자동차 수요부진, 수출 급락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며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20% 넘게 하락했다. 2009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수출물량지수도 11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8% 내린 87.54로 집계됐다. 2009년 7월(-24%) 이후 12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및석유제품 수출금액이 전년동월대비 55.8% 줄었다. 운송장비도 40.8% 감소했다. 섬유및가죽제품(-39%)과 농림수산품(-24.2%), 화학제품(-19.1%), 기계및장비(-16.4%) 수출금액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도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6% 내린 99.26으로 집계됐다. 2009년 1월(-26.7%) 이후 13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운송장비 수출물량이 전년동월대비 39.5%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섬유및가죽제품도 36.5% 줄었다. 기계및장비(-15.5%), 전기장비(-15.4%),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5%)도 수출물량이 줄었다. 석탄및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이 낮아진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15% 증가했다.

운송장비 수출감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 수요가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이동금지조치(락다운)가 내려지며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출금액 기준으로 주요 시장인 △북미(-28.2%) △EU(유럽연합)(-25.1%) △동유럽(-55.9%)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자동차 수출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금액과 물량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봉쇄조치와 수입수요 감소 영향으로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5%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이 41.3% 줄었고, 광산품도 33.7%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내렸다. 운송장비 수입물량이 19.5% 증가했고, 석탄및석유제품이 3.7% 늘었다. 반면 섬유및가죽제품은 15.5% 줄었고, 제1차 금속제품도 9% 감소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입가격(-14.2%)이 수출가격(-11.7%) 보다 크게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3% 내렸다. 순상품교역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29개월만이다. 순상품교역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한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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