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타다 카니발 '카카오' 이름으로 새출발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5.26 06:00
글자크기

벤티에 카니발 차량 도입…흥행성 확인된 타다 수요 흡수 전망

카카오T벤티./사진=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벤티./사진=카카오모빌리티


타다 이름표를 뗀 흰색 카니발이 카카오 이름표를 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벤티(벤티)에 카니발 차량을 새로 추가하면서 타다의 종전 수요를 흡수해 나간다.

가솔린 11인승 휘발유 도입…LPG 모델로 변환해 운행
최근 카카오T 택시팀은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벤티에 카니발 차량을 추가 도입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벤티가 지난해말 처음 국내에 선보인 후 많은 기사들의 호응 덕분에 넓고 편안한 브랜드 택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며 "벤티에 새로운 차량을 도입해 더 많은 기사님들께서 벤티를 운행하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벤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벤티는 스타렉스 11인승 승합차 100여대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추가 도입되는 카니발 모델은 3342cc 가솔린 11인승. 해당 차량은 LPG로 개조된다. 대형승합 택시 사업을 하기 위해선 LPG 차량만 가능해서다. 카니발은 스타렉스와 달리 LPG 모델이 없다. 디젤·가솔린 엔진 모델만 출시된다. 단,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과 달리 개조를 통해 LPG 모델로 전환 가능하다.

지난 3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은 택시와 같은 조건으로 차량을 운행해야 한다. 그동안 타다가 운행한 카니발 디젤 모델로 플랫폼 운송사업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택시 대부분은 면세 혜택이 있고, 연료비가 저렴한 LPG 차량을 쓴다.



택시 사업자는 6~13인승 차량은 대형택시로 운행할 수 있다. 디젤도 가능하다. 다만 대기환경보전법은 자동차 제조사에 배출가스 관련 부품 보증기간을 두도록 했다. 법령에서 디젤 택시의 보증기간은 10년 또는 19만2000㎞인데, 카니발 디젤 모델의 보증기간은 7년 또는 12만㎞에 불과하다. 디젤차 중 택시 운행이 가능한 승합차는 현대차 13인승 쏠라티가 유일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벤티에 카니발보다 내부 교체비용이 더 드는 스타렉스 LPG 모델을 도입했던 이유다.

카카오T 택시팀은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벤티에 카니발 차량을 추가 도입한다고 공지했다.카카오T 택시팀은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벤티에 카니발 차량을 추가 도입한다고 공지했다.
업계 "타다 이용자들 벤티로 몰릴 것"…카카오 "카니발 샘플링 테스트 중"
모빌리티 업계는 카니발을 영업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아차에 LPG 모델 출시를 지속 요청해왔다. 그러나 기아차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수소차 개발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LPG 차량 개발에 시간을 쏟을 여력이 없어서다. 씽킹 시트를 배제하고 차량 설계를 처음부터 새로 짜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기아차는 국토부에도 카니발 LPG 개발 의지가 없다는 의견을 재차 전달한 상태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벤티에 카니발을 적용하면서 타다의 기존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본다. 11인승 승합차 운송에 익숙해진 타다 이용자들이 벤티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0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가입회원 125만 명, 운행 차량대수 1400대들 돌파했다. 흥행성은 이미 확인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니발 도입에 앞서 현재 카니발 휘발유 한대를 구입해서 샘플링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