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며 여행업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폭발, '여행 빙하기' 낳았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 관광산업이 초토화되며 '여행 보릿고개'를 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사와 호텔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29% 역성장했다. 테마파크 매출도 -57% 감소하는 등 여행·레저 심리 전반이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글로벌 여행시장도 6~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관광으로 먹고사는 국가들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여행봉쇄를 완화키로 결정하고 있다. 관광이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고용 비중도 높다는 점에서 경제 회생을 위한 고육책인데, 여름 성수기 전에만 시동을 걸면 최악은 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래도 안 가"…여행회복 아직 멀었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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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사정이 나은 국내여행도 큰 기대감이 없다. 여행회복을 이끌자는 업계 바람과는 별개로 관광주체인 여행객들이 통 움직일 마음이 없어서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국내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한 여행객은 5월2주차에 38%로 1월보다 20%p 늘었다. 반면 '늘릴 것'이란 응답은 27%에 그쳐 월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으로 코로나 공포가 다시 덮쳤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여름 성수기 특수로 물건너갈 위기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충남 대천해수욕장 등 매년 6월 초 조기개장했던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7월 이후로 개장 일정을 늦추는 분위기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집콕 장기화하고 있고 여름이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란 점에서 7~8월 국내여행 수요가 오르긴 하겠지만 예년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초중고교 방학 기간이 항상 극성수기인데 등교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행수요 회복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