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사진=뉴스1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어 "관광도시 경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고, 작년 대비 50% 이하로 경주시 경제가 반 토막 났다. 직장인들은 강제 무급휴가 중이고 폐업을 선언하는 가게들이 즐비한다"며 "이런 와중에 경주시가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경주시는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인은 "일본은 우리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들이 과거 지배했던 식민지 국가였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주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재난에 직면케 한 주낙영 경주시장의 해임건의안을 상정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25일 오전 8시21분 기준 6만2891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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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는 지난 2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매도시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 안경 1000개씩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말까지 오바마시, 우사시, 닛코시에도 방호복 500세트와 방호 안경 500개씩을 보낼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경주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주 시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다.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며 입장문을 올렸다.
주 시장의 해명에도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고, 그는 결국 페이스북에 올렸던 입장문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경주시민들은 주 시장의 최근 페이스북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며 일본 지원을 결정한 데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