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2일 오후 3시 다시 찾은 헌혈의집 광화문센터. 여전히 한적한 모습이다. 헌혈이 끝난 사람에게는 타이머가 달려있는 흰 바구니를 준다. 헌혈자는 7분 가량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타이머가 끝나면 갈 수 있다./사진=정회인 기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로 헌혈자가 감소해 혈액보유량이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17일부터 헌혈이 다소 늘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밀려 있던 수술이 재개되고 병원이 정상 가동하면서 '지정혈액'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전년 동기간 대비 급격히 줄어든 헌혈실적.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사진=21일 0시 기준 국내 혈액보유현황 . 17일을 기준으로 급격히 늘었지만 적정보유량인 '5일'까지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사진=혈액별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을 표시해둔 그래프. 5일부터 적정 수준이다.
혈액보유량은 적정 혈액 재고 보유일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적정 혈액보유량은 5일치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4개월 간 개인과 단체의 헌혈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급감했다. 1월부터 지금까지 군부대, 일반단체, 대학교, 공공기관 등 372곳의 단체에서 헌혈을 하려던 1만9645명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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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이달 들어서도 혈액보유량은 적정 수준을 크게 밑돈다. 복지부가 2.7일분까지 떨어진 지난 15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이후 헌혈이 늘긴 했으나 적정 혈액보유량엔 여전히 못 미친다.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의 전모(40) 간호사는 "혈액보유일이 3일 이하가 되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헌혈 다소 늘었지만… 병원 내 '수술 환자' 혈액 부족
/사진=온라인상에 올라온 지정헌혈 호소 글들. 주로 수술을 앞두고 혈액이 부족한 사례들이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헌혈량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살부터 8년째 헌혈을 계속해 왔다는 강모씨(27)는 이날 기자와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감염 우려로 그간 헌혈을 못 했다"며 "5개월 만에 헌혈의 집을 찾았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무엇보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위한 '지정헌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수혈 대상자를 미리 지정해 놓고 하는 헌혈로 헌혈자는 해당 혈액원에 수혈할 환자 이름과 수급 병원을 미리 알린 뒤 헌혈을 하면 된다.
전 간호사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는데 신원 조회를 하면 코로나19 완치자라도 양성 기록을 모두 조회할 수 있다. 마스크, 손 소독제, 해외여행 방문력까지 모두 확인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방문하셔도 된다"고 헌혈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