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S' 신천지 'V' 이태원 'G'…코로나19 감염원 제각각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5.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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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5.01.   bjko@newsis.com[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5.01.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이 나타난 대구 신천지교회 사례와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사례가 서로 다른 감염원으로 전파됐다고 분석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염기서열 분류에 따라 S·V·G 3개로 나뉜다. WHO는 특정유전자 아미노산 종류로 3개 그룹을 분류했다.



한국에서도 S·V·G 3개 그룹이 모두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151건의 발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S그룹은 초기 해외유입 사례로 우한 교민 등에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V그룹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서 나타났다.

G그룹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입국자에서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도 G그룹에 속한다. 다만 이태원 클럽이 G그룹의 첫 사례는 아니다. 지난달 경북 예천에서 확인된 집단감염의 바이러스 염기서열도 G그룹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변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부분과 바이러스의 세부 그룹별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참고하는 차원의 자료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회나 대남병원이 속한 V그룹과 이태원 클럽 관련 바이러스 특성에 차이가 있어서 ‘감염경로가 조금 다르다’는 정도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것만 갖고 어느 나라 누구를 통해 전염됐는지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클럽 관련한 G그룹은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보다는 미국과 유럽 입국자로 인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계속 염기서열 분석을 누적해가면서 역학조사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S·V·G그룹별로 바이러스 전파력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제나 백신을 만드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영역인 만큼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한명국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현재까지 코로나19 그룹간 전파력이나 병원성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결과가 학계에 보고돼 있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와 분석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한 팀장은 “각 그룹에 있어서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부위의 변이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백신 효과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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