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69.04 포인트(1.52%) 오른 2만4575.90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0.67포인트(2.08%) 상승한 9375.7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48.67포인트(1.67%) 오른 2971.61로 마감했다.
미국에서 최근 30일 간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입원 건수가 50% 감소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에서의 양성 반응률은 한 달 전 45%에서 현재 10%로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한 달 전에는 마이너스 40달러까지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이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와 경제 활동 재개 등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의 회복으로 원유 관련 기업들의 파산과 이로 인한 경제충격 가능성도 한층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살아난 투자심리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4포인트(1.78%) 오른 70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28일(장중 최고 700.42) 이후 11개월만이다. 코스피 지수도 9.03포인트(0.46%) 상승한 1989.65로 마감하며 2000선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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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은 지난 19일 3900억원, 20일 1457억원 등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틀 이상 연속 순매수한 것은 지난 2월 20~21일 이후 세 달만이다.
외국인이 사랑한 종목은 역시 반도체였다. 지난 19~20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1383억원)였고 삼성전자(991억원)가 그 다음이었다. 삼양식품(335억원), 셀트리온(333억원), 엔씨소프트(319억원), 현대차(209억원), S-0il(206억원) 등도 바구니에 담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6일 이후 약 세 달만에 2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한국 ETF(상장지수펀드)는 전일 대비 1.23% 오른 52.59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를 통해 이날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일 대비 3.67% 오르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반도체, 산업재, 금융업종이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완화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제약, 바이오 업종은 물론 언텍트(비대면) 관련 종목은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