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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앞장선 실리콘밸리 기업들, 돈 이만큼 아끼겠네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5.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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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어쩔 수 없이 원격근무(재택근무)를 도입했던 기업들 중에 이를 영구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곳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혁신의 산실 실리콘밸리가 앞장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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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영구 전환' 신호탄…페이스북·구글도 "연말까지"
지난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모바일 결제회사 '스퀘어'가 팬데믹(대유행) 이후에도 직원들의 원격근무가 가능토록 했다.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가 전 직원들이 원할 경우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스퀘어 CEO도 맡고 있다.



스퀘어 대변인은 "우리는 직원들이 가장 창의적이고 생산적이라고 느끼는 곳에서 일할 수 있길 바란다"며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사람들이 사무실 밖에서 효과적으로 일을 해내는 것에 대해 배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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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의 오피스에 관한 다음 큰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일하는 것"이라며 "기술기업들이 한 때 최고의 캠퍼스로 인재를 끌어모은 적 있다면 이제 그들은 융통성을 제공해 직원들을 행복하게 할 방법을 찾는다"고 전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일부 직원들에 대해 원격 근무를 허용할 방침이고, 애플은 오는 6월 세계 개발자회의(WWDC2020)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팬데믹이 대다수 기술기업들이 언젠가 일어나리라고 생각했던 일의 실험과 시행을 앞당겼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클라우드 스타업 박스(BOX)의 애런 레비 CEO는 "직원들이 8주간 회사에 있지 않았어도 일이 충분히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많은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재택 하면 기업 인당 1만1000달러, 직원 4000달러 절감" 통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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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들이 원격근무를 허용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지난 4월 '더힐'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원격근무를 시행할 경우 회사는 직원 1인당 1년에 1만1000달러(1300만원)을 줄일 수 있다. AT&T는 원격근무를 통해 최소 3000만달러를 줄인 것으로 보도됐다.

특히 미국에서도 임대료가 비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또 그 본사에 구내식당, 휴게실, 각종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춘 회사들이라면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직원들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USA투데이가 인용한 '플렉스잡스'에 따르면 원격 근로자는 연간 4000달러(490만원)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근 비용은 물론 커피, 점심, 의복 관련 지출을 줄일 수 있단 설명이다.

특히 실리콘밸리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은 원격 근무가 아니라면 그곳에 거주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페이스북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블룸버그에 "월세 약 2650달러를 내고 사무실과 가까운 지역에 산다"며 "연말까지 원격근무가 가능하다고 해 다른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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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폭 넓어지고 환경에도 기여… 과제는?
원격 근무의 장점이 비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잭 도시는 원격근무를 영구적으로 도입키로 한 이유에 대해 "분산된 노동력의 모델은 회사의 인재 풀도 확대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고 싶어하지 않는데 (원격근무 도입시) 우리는 어느 지역에서든 인재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텍사스 A&M 교통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일하러 가는 미국인은 1년에 평균 54시간을 교통 체증에 시달린다"며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것은 스트레스 증가, 더 많은 오염, 호흡기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는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근로시간의 절반만 원격으로 일한다면 자동차로 이동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5100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한편 WSJ는 "상당수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할 경우 혁신과 제품 개발을 가능케 하는 소통과 동료의식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원격으로 문화를 구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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