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화장품' 에이피알, 석달만에 1년치 벌었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5.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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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영업익 370% 급성장...유재석 화장품·아이유 운동복등 10·20대 잇템 자리매김

메디큐브 브랜드 모델 유재석과 ‘레드 이레이징 크림’/사진제공=에이피알메디큐브 브랜드 모델 유재석과 ‘레드 이레이징 크림’/사진제공=에이피알


국내 1호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에이피알(APR)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지난 한해 장사해서 벌어들인 이익과 맞먹는 실적을 올렸다. '유재석 화장품' 등 10~20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패션·뷰티 브랜드가 연이어 성공하면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3% 증가한 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간 거둬들인 이익에 근접한 수준이다.



에이피알의 깜짝실적은 지난해부터 지속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590억원으로 전년 1026억원 대비 54.9%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5년 126억원, 2016년 308억원, 2017년 481억원에서 2018년 1000억원대로 커져 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으로 급성장한 미디어커머스 업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제품을 광고해서 판매하는 사업 형태를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하면서 주목받았다. 첫 제품으로 천연성분을 사용한 '국민비누'를 선보이면서 3주만에 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에이프릴·널디 등 10~20대 잇템 브랜드
'유재석 화장품' 에이피알, 석달만에 1년치 벌었다
에이피알의 브랜드는 30~40대 이상 소비자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10~20대에게는 '국민 브랜드'급 인지도를 얻고 있다. 유재석을 모델로 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10대들의 '필수템'으로 꼽히는 '에이프릴스킨', 다이어트 식품 '글램디', 가수 지코와 아이유 트레이닝복으로 화제가 됐던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널디', 남성화장품 브랜드 '포맨트' 등을 보유 중이다.

설립 초기부터 제품 생산은 모두 외주 협력업체에 맡기고,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주요 외주협력업체는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연우 등이다. 현재 국내 350건, 해외 111건 등 모두 461건의 상표·디자인을 출원·등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국내외 미디어커머스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에이피알 측은 내다봤다. 올해 에이피알의 1분기 매출 494억원 중 63%인 312억원이 자체 운영 중인 온라인몰에서 발생했다. 소비자들이 SNS 콘텐츠를 보면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전환 효과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도 18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3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에이피알 측은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략적인 프로모션, 기획상품 구성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성장동력을 마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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