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베이징+도쿄' 인구만큼 극빈층 생긴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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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3.2% 전망…저숙련·저임금 일자리 보호해야"

/사진=AFP/사진=AFP


유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향후 2년간 전세계 3430만명이 극빈층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2020년 중반 세계경제 상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전례 없는 범위와 규모로 보건, 경제 위기를 일으켰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 DESA는 "세계 경제는 올해와 내년 8조5000억달러(약 1경408조2000억원) 규모의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 4년간의 누적 생산량 증가분이 거의 다 없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5%와 -0.7%로 예상했다.

앞서 유엔 DESA는 지난 1월 세계 경제성장률을 1.8~2.5%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터지면서 넉달 만에 전망을 마이너스로 바꾼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34만3269명이며 사망자 수는 29만6690명이다.



보고서는 또 올해 3430만명이 추가로 '빈곤선(생활이 가능한 최소 소득 수준, 하루 1달러90센트)' 이하로 떨어지고 이 가운데 약 56%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30년까지는 1억3000만명~1억6000만명이 추가로 빈곤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구 3400만명은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 인구를 합친 정도의 규모다.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하미드 라시드 상임고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는 뉴노멀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백신과 질병 치료에 설득력 있는 돌파구가 없는 한 우리는 저성장, 정체된 세계 무역흐름 등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과 통화 부양책이 반드시 생산적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아니며 정부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숙련·저임금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해리스 유엔 DESA 사무차장보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위기로부터의 회복 속도와 강도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한 공중 보건 조치의 효과 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의 일자리와, 소득을 보호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국제통화기금(IMF)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3%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월 중순 이후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달 경제 전망이 추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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