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자리 47.6만개 증발…21년만에 최악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유선일 기자 2020.05.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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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사진=통계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에서 취업자가 사라지고 있다. 고용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면서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도 20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13일 통계청의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56만2000명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47만6000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끝자락이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2개월만에 최대 폭의 감소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21만2000명, -9.2%), 교육서비스업(-13만명, -6.9%), 도매 및 소매업(-12만3000명, -3.4%)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은 통계작성 이래 최대폭의 감소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7000명, 3.5%), 농림어업(7만3000명, 5.2%), 운수 및 창고업(3만4000명, 2.4%)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지만 전체적인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40만명 늘었으나 임시직은 58만7000명 줄고 일용직은 19만5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7000명 늘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9000명 줄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2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4%로 지난해 4월보다 1.4%포인트 내려갔다. 2010년 4월(59.2%) 이후 동월기준 최저치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1%로 1.4%포인트 내려갔다.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떨어졌으나 60세 이상은 0.2%포인트 올랐다.

경제활동인구는 2773만4000명으로 1년 새 55만명이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99만1000명으로 83만1000명이 늘었다. 모두 2000년 6월 관련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1만4000명, -0.4%)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43만7000명, 22.2%), 가사(22만4000명, 3.8%) 등에서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61만1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5.5%(12만4000명) 늘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사태로 기업들이 채용과 면접을 연기하고 휴업·감원하면서 구직활동이 예년보다 둔화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청년층의 경우 공무원시험 등이 올해 줄어든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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