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S-Oil (70,400원 ▲100 +0.14%) 주가는 연중 저점(4만8450원·3월19일) 대비 40.97% 회복했다. 같은 날 SK이노베이션 (113,000원 ▲800 +0.71%)은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23일(5만5100원)보다 무려 77%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이에다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이 괴리율 급등을 이유로 거래정지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개인투자자들이 비슷하게 유가 영향을 받는 정유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분간은 정유사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S-Oil은 영업손실 1조7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발표했고, SK이노베이션 또한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에 달해 시장 전망치(-8318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1분기에만 총 4조원 규모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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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의 바라니 크리쉬난 논설위원은 "4월 14일 $16을 기록했던 현물 가격은 고작 2주 사이 50% 하락했다"며 "5월물이 보인 움직임을 생각한다면 6월물은 그보다 심각한 처지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유국의 감산으로 국제 유가 반등하면서 실적 회복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5월~오는 3분기 안에 복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동산 OSP(원유 조달비용) 급락은 국내 정유사에 흑자를 가져올 것이고, 글로벌 정유설비 증설 계획이 미루지면서 정제마진 복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OSP가 1달러 하락하면, 한국 정유사는 1년간 9050억원 이익이 증가하는데, 올해 하반기 OSP는 4~5달러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오는 6월부터 한국 정유사에 횡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